시간을 파는 상점
시간을 파는 상점
글쓴이 : 김선영
출판사 : (주)자음과모음
종 류 : 장편소설
나는 장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문학작품으로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시간에 대한 내용을 쉽게 정리해놓은 책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라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누군가는
내 시간을 살 만큼
필요로 하다는 것,
이 시간을 위해서
우리는 최대한 행복하게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뜻 깊다는 것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강토할아버지.
강토할아버지의
책의 대사를 일부 들고온다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헤치며 왔을까 싶네.
그러다가도 꿈결처럼 아스라한 옛일이 되어 현실감이 나지 않기도 해.
요즘은 속도가 너무 빨라.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어.
빠르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오히로 속도 때문에 사고가 나는 데도 말이야.
기계든 사람의 관계든 지나채게 빠르면 꼭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어.
온조 양도 명심하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속도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가장 쉬운 예가 자동차겠네.
자동차의 달리는 속도도 속도지만
자동차의 모델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것도
내가 얘기한 문제의 속도에 속하지.
어디 자동차뿐이겠어? 휴대폰과 컴퓨터는 어떤가?
나 같은 노인네는 따라갈 수도 없고
안 따라붙자니 자꾸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
그 소외를 부추기면서
자꾸만 새로운 걸로 소비하게 만드는 게 요즘 시대야.
그렇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서로 부채질해.
사람들은 그것에 발맞추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빠른 속도로 소비하는 거지.
그런 걸 쓰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말이야.
똑같은 성분의 약을 먹고 하나같이 취해있는 거 같아.
된통 홀려 있는 거지"
"나도 거기의 중심에 있었지.
달리지 않으면 넘어진다고만 생각했지,
달리다 힘들면 멈출 수도 걸어갈 수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
어느 순간,
뭔가에 둘러싸여 둥둥 떠밀려 간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네.
그것을 알아챈 순간 아주 기분 나빴어.
내가 가야 하는데 누군가한테 등 떠밀려 간다고 생각해보게.
죽을 때가 되니까 정신이 든 거지, 허허허."
열정이 과하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
꼭 잘해야만 한다는 나에게
느림의 미학을 알게해준 문장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등에 떠밀려
야근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휩쓸려
지레 겁먹는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외에도
어린 친구가 느낄 수 있는 감정,
감정을 고스란히 풀어놓았고,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생활에서
청소년은 물론
지금의 나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던 책이다.
또한, 시간이 개입되면
어쩔 수 없이 철학적으로
변경될 수 없는 요소들을
누구나 보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논 책이다.
시간에 대해
고민이 많은 요즘이라면,
생각없이 읽기 편한 책,
결국 남는 시간은
행복했던 기억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그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 아닐까?
-본문중에서